Monday, June 22, 2009

서울 디지털 포럼 2009.5.27

서울 디지털 포럼에 참가했던 게 벌써 3주가 넘어간 거 같다.
이틀동안 수많은 거장들의 강연과 공연등을 보면서 손에 바싹
힘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 걸 다시 한번 정리 해 봐야 겠다고
생각한지 3주만에 그 때의 브로셔를 뒤적여 보고 있다.

나한테 그 때의 이틀은 정말 무엇과 바꾸기가 어려울 정도로
삶에 자극이 되었고 내가 10년뒤에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면
꼭  해야 할 몇 가지 일이 더 생긴 계기도 되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공학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왜 업무 분야와도
다른 일에 왜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어 하냐고 반문할 지도
모르지만 다양한 사물과 현상의 본질들 간에 연관성을 찾아
내는 것이 창의력이자 상상력이라 생각한다면 이는 너무나도
놓치기 아까운 기회였고 난 정말로 거인들앞에서 뛰는 가슴의
벅참을 느꼈던 거 같다.

이번 서울디지털 포럼의 주제는 Story이다. 인간의 역사 속에
얽혀있는 수 많은 이야기들은 창조되고 전달되고 소멸하면서
역사의 시간 속을 흘러 왔는데 왜 갑자기 디지털 시대에 이야기가
주목을 받게 되었는지가 포럼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일관된
목적이다.  

첫째날 개막식 '세계 경제 전망 - 지속적 성장으로의 복귀와 한국경제'
라는 주제로 이 번 미국발 금융경제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한 NYU
스턴스쿨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기조연설을 했다. 그의 평소 스타일대로
약간은 비관적이며 냉철한 시각으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다소 애매하고
여전히 난관적이지 않은 이야기들을 했는데 한국경제에 대해선 조금은
가능성이 있는 쪽으로 의견을 실었다. 루비니의 강연 중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필립코틀러의 말과 똑같은 위기가 곧 기회이니 한국에게는 잘 대응해나가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아시아가 부상하고 미국의 경제
자본패권주의가 힘을 잃고 있는 기조에서 아시아의 큰 대륙 중국과 인도,
그리고 경제 대륙 일본사이에서 우리가 처한 현실의 중요성을 고민 해 본다면
이의를 달 여지가 하나도 없을 것 같다.




미디어: 사라지는 경계와 시장의 미래
 연사   · 요아킴 슈몰츠,로이터 미디어 부사장 겸 아시아 총괄
         · 에릭 롤만, 마블 애니메이션 사장
         · 클레이 셔키, 뉴욕대 인터랙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교수
         · 베르나르 스피츠, BSCoseil 컨설팅 대표
사회    · 이중식, 서울대학교 디지털정보융합학과 교수

미디어의 다양성과 점점 더 분야 별 사라지는 경계에 대해 이야기 한 세션이다.
로이터의 슈몰츠는 취재언론이 그 동안 역사속에서 담아 놓은 감동적인 순간들이
미래의 스토리를 창출해 낼 스토리텔러이다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고 마블의 롤만은
과거 만화의 영웅들이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통해 다시 새로운 스토리로 태어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 했다.

클래이셔키는 참여하고 몰려가는 군중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현재 웹에서 변화되고
있는 공유와 비판, 그리고 창조의 문화를 스토리를 만들고 찾고 공유하고 즐기는 삶의
스타일이 변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서울대학교에 디지털정보융합학과가 있다라는
사실도 이번 세션을 통해서 였는데 평소에 웹2.0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미래의 핵심
트랜드에 이러한 웹문화가 중심이 될거라고 믿는 나에게는 매우 유익한 이야기거리였다.
  

IT: 디지털 시대의 다음 장
연사    · 베스 컴스탁, 제너럴 일렉트릭(GE) 수석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 이호수,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부사장
사회
   · 클레이 셔키, 뉴욕대 인터랙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교수

우선 매우 가까이 앉아있던 베스 컴스탁이 GE의 CMO라 놀랐고 생각보다 젊어 보여
또  놀랐고 스마트 그리드라는 미래 신성장 산업을 거침없이 이야기 해 세번이나
놀랐던 세션이다. IT를 전공했지만 에너지에는 평소에 큰 관심을 가지지 못 했던 차라
신경 써 들었는데 결국은 수요와 공급에 따른 경제성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래의 그린산업과 스마트그리드같은 에너지의 효율화는 무척이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느껴졌다.

다음은 삼성전자 MSC의 이호수 부사장님의 발표가 있었는데 컨텐츠의 미래와 UX의
발전을 주제로 너무도 익숙한 주제를 이야기 해 주었다. 내가 개발한 P3의 사진도 몇
차례 슬라이드에 출연을 했고 스티브잡스처럼 카리스마 넘치고 청중을 빨아들일듯한
연설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너무도 담담하게 삼성전자가 바라보는 컨텐츠의 방향성을
제시하여 주었다. 아쉬운 점은 단편의 현상을 연결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큰 그림을
그리는 데는 다소 인색한 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



세계 경제 침체, 그 원인과 해결책은?
연사    · 댄 애리얼리, 미국 듀크대 행동경제학 교수 / <상식 밖의 경제학> 저자
          · 데이비드 페르난데즈, J.P. 모건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 후카가와 유키코, 일본 와세다대 경제학 교수
          ·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 쑹홍빙, <화폐 전쟁> 저자 / 중국 환구재경연구원장
사회
   · 정운찬, 前 서울대 총장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아마도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세션이었던 것 같다. 너무도 쟁쟁한 대가들이
단상에서 미래와 경제를 이야기했고 조목조목 작금의 경제 침체를 분석하는 한마디
한마디 속에 깊은 통찰력과 혜안을 느낄 수 있었다. 거시적인 분석 속에 각자 다 자신
들의 나라가 중심이 되어 침체 이후의 패권에 다가서고 싶어 하는 욕망을 숨기지는
못 했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세계 경제의 판이 이제는 정말 하나로 짜여 져 서로서로
협력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발전이나 위기에의 돌파도 쉽지 않겠구나 하는 사실이다.

댄  애리얼리의 조금은 익살스럽지만 쉽게 풀어 준 경제의 현상들 덕에 무거운 주제
였지만 많은 것을 이해하고 생각 할 수 있었던 세션이었다. 공학을 공부한 엔지니어
에게 제일 폼 나보이는 게 뭐냐라고 물으면 아마도 경제를 논하고 미래를 예견하는
인문+사회+경제학의 Guru들이 아닐까?



특별 공연 및 강연: 환희 - 지휘를 통해 내가 얻은 것
- 특별 강연:정명훈,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
- 특별 공연:브람스 피아노 4중주 1번 사 단조 작품 25 ·
  피아노: 정명훈,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 바이올린:스베틀린 루세브,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
· 비올라:홍웨이 황,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단원
· 첼로:주연선,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단원

이번 서울 디지털 포럼에선 석학들의 강연외에 문화의 단편을 소개하는 시간을 할애
했는데 첫 날은 정명훈 지휘자의 작은 공연이 있었다. 사실 정명훈 지휘자의 공연을
이전에 한번도 접하지 못하였기에 유난히도 피아노를 좋아했던 그의 연주를 통해
음악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또 다른 매개체라는 것이 분명하게 인지되었다. 다만
음악이나 미술을 통해 하는 이야기에는 좀 더 많은 다양성과 감수성, 그리고 인간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는데 듣거나 보고 이해하는 장르의 이야기가 아닌 느끼고 이해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우리가 예술이란 표현을 쓰는 것이리라.

연주 뒤에는 정명훈 지휘자의 어린 시절과 음악에 반한 인생이야기가 있었는데 영어로
하는 이야기와 한국말로 하는 이야기가 또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신기한 느낌도 받았다.
지휘자를 해보라는 멘토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열은 정명훈 마에스트로를 보면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같은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모습과는 상반되지만, 음악으로써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싶은 인간적인 모습에 있어서는 같은 꿈을 가진것으로 보였다.  또
나도 노력하고 도전하여 언젠가 멘토를 만나면 얼마나 좋을 까 하는 막연한 부러움도
가져본다.


건축: 이야기 속에 살다
건축은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건축가는 공간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공간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공간은 곧 이야기들이 만나는 곳이다. 인간 생활의 기본이 되는 공간이자, 창의력과 영감을 제공하는 예술 작품으로서 건축은 어떤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지 알아본다. - 오늘날의 건축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가?
- 건축가들이 바라보는 인간의 미래 주거는 어떠한 모습인가?

연사
   · 다니엘 리베스킨트, 건축가 / 다니엘 리베스킨트 스튜디오 창립자
사회
   · 한종률, 삼우 종합건축사사무소 본부장



인터페이스: 새로운 인터랙티비티(Interactivity)
멀티터치 스크린 기술의 선구적 개발자 제프 한이 혁명적인 인터페이스의 미래를 시연한다. - 시연
연사
    · 제프 한, 퍼셉티브 픽셀 창립자

역시 Jeff Han이었다. 실제 멀티터치 데모는 기술원 강연때도 보지 못했는데 눈앞에 편쳐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내가 미래를 향해 살아나가고 있구나를 실감했다. 불과 20분만의 짧은 데모
였지만 Jeff의 손끝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감동했고 팬들이 되어갔다. 10년안에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의 칠판이 전부 Magic wall이 되고 백화점이나 거리의 Kiosk들, 그리고 광고포스트에 멀티
터치가 들어 가 사람들의 손 끝을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미래가 온 다고 생각하니 막
뒷목에 전율이 온다. 분명히 바람은 어디론가 불것이다. 내가 바람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 하겠지만
바람의 방향에 따라 돛을 펴 결국은 꿈 속에 그리는 미래에 먼저 가 Jeff처럼 깃발을 꽂고
사람들에게 그 꿈을 나눠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강연이었다.



이야기의 힘 I

연사    · 이문열, 소설가
         · 윤호진, 단국대 공연영화학부 교수 / 뮤지컬 <명성황후> 연출가

사회    · 한혜원, 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첫 째날의 마지막 세션 패널은 소설가 이문열씨와 윤호진씨가 명성황후라는 스토리를
만들어 낸 뒷 이야기와 그 결과 인해 스토리가 가지게 된 힘에 대해 강연을 했다. 소설을
꽤나 많이 읽었었고 작가들의 경험과 입담에 늘 경외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너무도 당연
하게 받아들인 면이 있지만 역시 스토리를 발굴하여 전달하는 힘은 대단한 것이다.

이문열씨는 특히 말과 시간으로 이루어진 사건이란 용어를 사용했는데 여기에 운동이나
변화 그리고 행동이나 속성이 있어 이것을 시간의 순서대로 말로 잡아 낸것이 바로 스토리
다라는 역시나 소설가다운 언어의 유희를 보여 주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누구에게나
성공이란 자기 분야에서 바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는데 결국은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성공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윤호진교수는 예술이란 결국은 맛있는 음식과 같은 것이다라며 맛이 없으면 먹겠느냐
그 것이 바로 예술이다라는 비유를 들었다. 예술이 맛있으려면 세가지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강렬함, 보편성, 시의성이고 이 세가지가 갖추어 진것이 성공을 한다라는 공식을
제시했다. 누가 봐도 느낄 수 있고 감격하여 지워지지 안을 만큼 강렬하다면, 그리고
나의 일처럼 이해가 되고 공감대가 형성될 정도로 보편적이고 시기 적절하다면 어찌
맛난 예술이 되지 않을까. 결국은 예술이 아니더라도 성공하는 스토리는 이 세가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인데 잘 적어두고 늘 꺼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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